호가스와 랜시어: 동물학대에서 사랑받는 개까지
호가스에서 드러나는 동물학대와 잔인성
윌리엄 호가스(1697~1764)는 동물보호법이 만들어지기 바로 전 시대의 영국 화가입니다. 영국에는 우리가 알 만한 화가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윌리엄 호가스는 당대 최고 화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18세기, 즉 1700년대 영국의 국민적 화가입니다. 1697년 가난한 인쇄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정식 교육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은접시 세공업자 아래에서 일하면서 출판물을 염두에 둔 풍자 그림을 디자인했습니다. 출판을 염두에 두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판화가라고 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화가라기보다 드라마 작가이고, 자신의 그림은 연극 무대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림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과거 중국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꾼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림을 이용해서 글을 읽으면서 설명했습니다. 호가스의 그림도 시각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러한 방식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윌리엄 호가스의 가장 대표적인 그림은 요즘 결혼(Marriage A-la-Mode)입니다. 호가스의 그림은 그림 하나하나에 다양한 이야기를 그렸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유명합니다.
호가스의 그림 중 동물보호와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잔인성의 4단계(The Four Stages of Cruelty)입니다. 이 그림도 이야기가 있는 것이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것이 동물학대입니다. 그림 가운데 한 남자아이가 개의 항문에 화살을 넣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고문이며, 이 고문을 하는 남자아이의 이름은 톰 네로입니다. 톰 네로는 실존하는 이름이 아니라 로마시대 폭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그림에는 네로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림이 헷갈릴 수 있는데 네로는 오른팔에 S:G라는 배지를 차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앞에 얼굴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네로를 막는 사람입니다. 옷이나 신발을 보면 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남자가 개의 주인으로 보이며 이러한 행동을 막기 위해 한 팔은 네로의 팔을 막고, 한 팔에는 음식을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로는 이것을 중단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림의 왼쪽 윗부분을 보면 고양이에게 방광을 달아주고 떨어뜨리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의 내용은 너무 잔인해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네로는 후에 마부가 됩니다. 이 그림의 무대는 깃발을 보면 Thavies Inn Gate 앞이고, 이곳은 런던의 한 지역입니다. 말의 다리가 부러지자 마차는 쓰러졌고, 톰 네로는 길가에서 그 말을 곤봉으로 때리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말의 눈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길가에는 어린아이가 깔려 있는데도 마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양을 길에서 도축하고 있고, 양들은 이 장면을 피하느라 모두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길거리 멀리에서는 불 베이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나귀는 너무나 많은 짐을 실어서 움직이지 못하자 뒤에서 쇠스랑으로 찔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장면은 톰 네로가 결국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을 살해한 장면입니다. 그녀는 임신한 상태입니다. 그는 칼을 이용해서 목과 손목 그리고 손가락의 일부를 베어 버렸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녀의 이름은 앤 길(Ann Gill)입니다.
그녀의 시체 옆에 있는 물건은 아마도 톰이 훔쳤던 것으로 생각되며,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면 신이 살인자를 벌하신다고 쓰여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그가 살인죄로 교수형을 당한 이후 대중들 앞에서 해부되는 것입니다. 당시 살인자의 시체는 의사에게 보내 해체하도록 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그러한 법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당시 의사들은 시체를 해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들이 말하는 것은 영국의 일반인이라기보다는 하층민들에게 그들의 잔인함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고는 결국 1822년 동물보호법의 시초라고 알려진 마틴법이 통과되도록 하였습니다. 이 영향 관계와 법률 연혁은 공개 전에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호가스는 개와 고양이를 자신의 판화에 자주 그려 넣었습니다. 그가 개를 좋아했다는 것은 그의 초상화로도 알 수 있습니다. 호가스의 초상화에는 퍼그 개가 같이 그려져 있습니다.
퍼그는 송나라에서는 황제가 키우는 군견이었으며 지금과는 약간 다른 외모였습니다. 그러다가 16세기에 영국에 알려지고, 17세기에는 네덜란드 왕가에서도 길렀습니다. 특히 1618년에는 퍼그가 매우 유행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호가스가 이 퍼그를 매우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윌리엄 호가스를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담은 풍속화가로만 생각하는 것은 그가 미친 영향을 지나칠 정도로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대적인 코믹스의 시초로 생각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랜시어 경의 그림들
시기가 바뀌어 랜시어 경의 그림들을 보면 이 시기에는 이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국의 랜시어 경의 본명은 에드윈 헨리 랜시어 경입니다. 그는 1802년 영국 런던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랜시어는 당대 최고의 동물화가이며 영국 왕실과도 관계가 좋았습니다. 왕실의 후원으로 평생 큰 성공을 이루어냈지만 말년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그가 그림만 그린 것이 아니라 조각으로도 뛰어났다는 점입니다. 1867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제독 동상을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청동 사자상은 특히 유명합니다.
랜시어의 그림 중에는 특이하게 뉴펀들랜드 견종이 여러 번 나타납니다. 흑백의 얼룩무늬인 경우가 많아서 후에 뉴펀들랜드 종의 흑백 변종을 랜시어 종으로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랜시어의 그림은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기보다는 그가 매우 유명한 화가였고, 어떤 의미에서 사람의 생활 속에 있는 개만이 아니라 개 단독으로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처음 보여준 작가라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이전 시대의 그림과 달리 개가 매우 사랑스러운 동물로 그려졌기 때문에, 그 이전 시대와는 분명히 다른 시대 환경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삽입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