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AI · 한국 반려동물 연구원
ENCYCLOPEDIA FULL고대와 기원

고대의 개: 암각화에서 메소포타미아까지

가장 오래된 개의 그림

아래 그림은 고대의 암각화입니다. 암각화란 돌에 그려진 그림인데, 그림의 색은 컴퓨터로 넣은 것이지 실제 색은 아닙니다. 이 암각화의 개가 가장 오래된 개의 그림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 그림에 개 이외의 다른 가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대략 1만 년에서 8천 년 전의 그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림의 개는 가나안 개라고 알려진 그 지역의 개와 크기가 비슷한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개를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꼬리입니다. 꼬리가 위로 말려 있으면 대개는 개라고 생각합니다. 이 개들을 자세히 보면 목줄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개들은 사람이 일부러 가축으로 키웠던 동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삽입 예정]

위의 그림도 역시 알제리아에서 발견된 암각화로 약 9천 년에서 1만 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아프리카의 암각화에서 개는 그렇게 흔하게 발견되는 동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그림을 보면 개보다 앞서 가축화된 동물은 없어 보입니다.

암각화는 최근에는 팬시 아이템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의 그림을 일반 화폭이 아니라 돌에 그리기도 합니다. 돌에 그리면 굳이 벽에 걸 필요도 없고 책상에 올려놓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이집트의 강아지 사랑

클레오파트라의 이집트 왕조가 망한 다음 2천 년이 흘렀지만, 이집트는 그보다 오랜 기간 동안 존재했던 나라입니다. 이집트는 기원전 3천 년, 즉 지금부터 5천 년 전부터 존재했던 나라입니다.

이집트에서도 당연히 아프리카의 고대 견종으로부터 이어지는 개가 존재했습니다. 기록보다는 그림으로 남아 유명한 이집트의 개는 흔히 파라오하운드와 매우 유사합니다. 지금 존재하는 파라오하운드는 과거의 파라오하운드가 이어진 것이 아니라 최근에 만들어진 견종입니다.

이 개를 Tesem이라고 하는데, 이집트의 그림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 개는 전형적인 하운드 형태이며, 전형적인 파리아독의 형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다른 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사실 바센지와는 좀 다르지만 살루키와 같은 개와는 좀 닮았습니다.

이집트의 부조 그림을 보면 조각한 사람들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철기가 아니라 돌을 이용해서 조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집트의 조각상에는 이와 다른 많은 동물들이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누비스입니다. 아누비스는 일반적으로 개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자칼이라고 생각되지만, 일부 사람들은 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삽입 예정]

메소포타미아 문명

우리는 성경을 기준으로 역사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바빌론의 문화를 매우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바빌론은 대단히 뛰어난 문화를 가진 나라였습니다. 일단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이며, 우리가 잘 아는 함무라비 법전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 함무라비 법전은 기원전 1894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메소포타미아 문명 자체는 기원전으로만 해도 2천 년 전부터 유명했던 도시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중에서 개에 대한 작품이 많이 남은 것은 앗시리아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원전 7~8세기의 작품으로 앗시리아인과 개의 모습입니다.

[그림 삽입 예정]

그런데 아무래도 앗시리아인이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니느베에서 발굴된 조각입니다. 벽의 부조물인 이것은 아슈르바니팔 2세 시대의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하운드이며 아마도 사냥을 위한 개로 보이는데,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잘 짐작하게 해줍니다. 당시 사냥하는 부조도 주로 사자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이라크의 한 지역에서 발굴된 점토판으로 기원전 2000~1600년 사이의 작품입니다. 여기서 보면 매우 덩치가 큰 개를 끌고 다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큰 마스티프 견종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개들은 아마도 군견으로 쓰였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가축을 보호하는 개로 보입니다.

그림 15. 앗시리아의 니느베에서 발견된 유물. 기원전 645~635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며, 왕의 사자 사냥을 하는 개의 모습입니다. 이 유물은 대영박물관에 있습니다.

그림 16. 앗시리아의 위대한 왕이었던 아슈르바니팔(c. 668~626 BC)의 궁전 벽에 묘사된 개는 마스티프 종으로 생각됩니다. 이 왕은 구약성경 에스라 4장 10절에도 나옵니다.

그림 17. 앗시리아의 유적지인 니느베에서 발견된 개 모양의 점토 유물. 등에는 쐐기 문자로 크게 Loud is his bark.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물건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기원전 약 645년경의 유물로 생각됩니다. 마스티프 견종이며, 살아 있는 개를 묻는 대신 점토로 만든 유물을 묻었습니다.

그림 18. 앗시리아의 유적지인 니느베에서 발견된 개 모양의 점토 유물. 등에는 각각 개의 이름이 쐐기 문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Loud is his bark!(black dog), Bitter of his foe!(blue dog), Don't think, bite!(white dog), Catcher of the enemy!(red dog), Expeller of evil!(white dog with red spots). 그림 출처는 대영박물관입니다.

참고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