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AI · 한국 반려동물 연구원
ENCYCLOPEDIA FULL중세와 근세

티치아노의 회화와 개의 상징

우르비노의 비너스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조르조네의 드레스덴 비너스에서 따온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비너스가 유명한 것은 다른 비너스에 비해서 도발적으로 보이는 자세와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비너스는 여신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지 않았지만, 이 작품의 여성은 사실상 여신이 아니며 현실의 여성입니다. 이 작품은 우르비노 공작을 위해 그려졌기 때문에 우르비노의 비너스라고 불렸고, 신혼방을 위한 그림입니다.

보기에 따라서 매우 은유적이지만, 개를 침대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티치아노의 그림에서는 여러 견종이 나타나지만 위의 견종은 흔히 말하는 랩독(lap-dog)입니다. 즉, 뭔가 성적인 유혹을 의미하는 수단으로 그려 둔 것입니다. 티치아노는 이러한 수준까지는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이 그림을 보고 “가장 역겹고 혐오스러우며 음란한 그림이 전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텐데, 그 이유는 마네의 올랭피아가 더 심한 그림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올랭피아에는 개 대신 고양이가 올라와 있는데, 고양이도 아마 의미하는 바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나에와 사냥

티치아노의 그림 중 개가 그려진 대표적인 또 다른 작품은 Danae입니다. 다나에는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거의 유사한 작품을 여러 번 그렸는데, 조금씩 변형된 여러 버전 중 개가 등장하는 버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냥으로 넘어가면 티치아노의 그림에서 개의 이미지는 전혀 다릅니다. 사냥에서는 대개 사슴을 사냥하는 사냥개로 표현되는데, 사슴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고 개는 사악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티치아노는 특히 애완용 개와 사냥개를 전혀 다른 의미로 그렸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왼쪽 사람 곁에 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개가 의미하는 것은 배신입니다. 개를 그려 넣음으로써 예수님이 배신당해서 처형된다는 의미를 부가했습니다.

이러한 의미는 마르시아스의 체형 또는 마르시아스의 껍질 벗기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이 그림은 아폴론에게 도전한 사티로스 마르시아스의 모습인데, 그의 피 주변에 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의미가 아닙니다.

악티온의 죽음(Diana and Actaeon)에서도 개는 사냥과 추적의 장면에 놓입니다.

신중함의 알레고리

마지막 작품은 신중함의 알레고리입니다. 이 작품에서 왼쪽이 티치아노 자신이고 가운데 사람은 아들 오라치오이며 오른쪽은 조카이자 조수였던 마르코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에는 세 마리의 동물이 있는데, 왼쪽부터 늑대, 사자, 개입니다. 이들의 머리 위에는 각각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에 신중하게 행동하고, 미래에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하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그들 아래에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늑대, 사자, 개의 머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늑대는 경험과 기억을, 사자는 용기와 행동을, 개는 미래의 희망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티치아노의 자화상을 빼고 다른 두 사람이 아들과 조카라는 것은 추측일 뿐입니다. 그들은 자화상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개를 그려 넣은 것은 개가 그만큼 삶에 밀접하고 의미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